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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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콜라보 열풍⑤] 통신·車·화학 '전기·자율주행차 동맹'

입력 : 2018-04-23 11:05:32
수정 : 2018-04-23 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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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車, 초정밀지도 개발부터 자율주행차 시연까지 광범위한 협력
車·화학,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박차· 전기차 출시 차종 확대

KT와 현대자동차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선보인 5G 기반 자율주행 수소 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사업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지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하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얼핏보면 이 분야가 자동차 산업에 한정될 것 같지만 차량 운행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들은 통신사, 정유·화학업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한다.

◇ 이통사-자동차, 자율주행차로 '동맹'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자동차 업계는 '2019년 완전자율주행차 시대'에 발맞춰 활발한 파트너십을 전개하고 있다. 초정밀지도 개발부터 자율주행차 시연까지 기술 협력 분야를 넓히면서 업체간 선의의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기아자동차와 5G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간 5G망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SK텔레콤은 또 글로벌 초정밀 지도 기업 '히어(HERE)'와 5G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사업도 추진한다.

양사는 자율주행차용 초정밀지도(HD맵) 솔루션, 위치기반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 공동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까지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SD맵)와 달리 정교한 차선정보, 신호등·가드레일·주변 사물을 모두 담아내는 기술이다. 네비게이션과 HD맵을 융합하면 좌회전, 직진 차선을 구분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5G 기술이 자율주행과 결합하면 더욱 안전한 운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5G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서 5G 서비스를 시연했다.

KT는 시연을 위해 천덕교-강원학생체육훈련장-칼산터널-솔봉교차로를 지나는 약 3.5km의 자율주행 구간에 자체 '평창 5G 규격' 기반의 5G 시범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시연에는 이동체의 통신 서비스에 필수적인 핸드오버를 비롯해 다양한 5G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됐다.

KT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성남 '판교제로시티'에서 5월부터 5G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5G와 LTE 기반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자율주행 인프라에선 교통신호와 보행자정보, 도로이벤트 정보, 차량과 셔틀 운행정보를 수집 및 공유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율주행차 지능형 관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서울시, 대구시, 제주시 등 다양한 지자체들의 C-ITS(협력 지능형 교통 시스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해 5G 자율주행 플랫폼의 핵심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5G 기술이 자율주행 차에 조기 적용되도록 자동차 및 부품 제조사들과 협의도 지속할 예정이다.

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수소 전기차 '넥쏘' 등에 대한 협력도 이어진다. 차량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을 5G 단말과 연동한 실시간 영상 재생(스트리밍)과 영상통화, 신호등 확인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에 비해 기술 개발이 더딘 LG유플러스도 최근 자동차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 문을 연 5G 체험관에서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운전 기술을 공개하고, 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 사고 위험을 알려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벤처기업 모빌아이와 제휴해 법인택시 52대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탑재해 운행 중이다. 운전자가 차량 운행시 전방 충돌과 보행자 충돌 상황을 알려주는 것을 비롯해 차간거리 모니터 링, 차선 이탈 경고, 지능형 상향등 조절, 표지판 인식 과속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화학·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협력 확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업계 선두 LG화학은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 스마트 포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LG화학 배터리 출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현대차가 전기차 출시 차종을 넓힐 계획이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양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에 출시하는 코나EV와 쏘나타,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친환경차 개발현황과 출시전략을 소개하는 발표회를 열고 향후 수년 동안 전기차 출시 차종을 대폭 늘리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개발해도 단기간에 생산확대가 어려워 배터리 전문업체와 협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 단독으로 참가한다. 아직 전시 제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배터리 위주로 부스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단독으로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 현지에 우리 제품과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시기에 맞춰 국내 자동차·배터리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협업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자동차, 배터리업체들의 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재계, "4차 산업혁명·상생·협업" 강조

재계도 상생경영을 통한 융복합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재계 총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협업에 의한 패러다임 전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미래 자동차산업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신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R&D 투자 확대 및 핵심 미래 기술 내재화와 상품 경쟁력의 획기적 강화를 통해 미래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친환경차 및 전기차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도 R&D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구본준 LG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며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일 개장한 LG사이언스파크는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들이 넘쳐나는 새 시대 R&D혁신의 장이 돼야 한다"며 "최고의 R&D 인재를 확보하고 창의를 발휘할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계열사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허 회장은 "시행착오는 우리의 자산으로 삼아 더 나은 사업기회를 개발할 밑거름으로 활용하고 계열사간 협업으로 강점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