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국회 내 성폭력 만연… 수백건 달해”

윤리특위 실태조사 첫 공개…“의원이 가해·피해자 해당도”
국회 안에서 성희롱 등 성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례가 수백건에 달하고 국회의원이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 모두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유승희)는 2일 오후 국회 특위 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 및 국회의원실 근무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국회 내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된 이후 국회 내부 성폭력 문제에 대한 공식 조사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중복 응답 포함)에 따르면, 국회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는 성폭력 범죄는 성희롱(338명)이 가장 많았다. 가벼운 성추행(291명), 심한 성추행(146명), 스토킹(110명), 음란전화나 음란문자, 음란메일(106명), 강간미수(52명), 강간 및 유사강간(5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직접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성희롱 피해를 직접 입었다는 응답자는 99명으로 여성이 97명, 남성 2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중에는 국회의원도 1명(여성) 있었다. 성희롱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장소는 회관 사무실이었고 그다음은 식당, 술집, 유흥업소 등의 순이었다. 음란전화나 문자, 메일 등을 받았다는 응답자가 19명이었고, 2명은 강간 및 유사강간, 1명은 강간미수 피해를 호소했다. 음란 전화·문자·메일 사례(1명)와 가벼운 성추행 피해사례(2명) 응답자 중 일부는 가해자를 국회의원으로 지목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