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동지역의 거의 모든 도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기준을 초과했으며, 국민 중 80% 이상이 WHO 기준에 적합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대규모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WHO가 2016년 발표한 미세먼지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공기 질 변화를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고소득 국가가 몰려 있는 미주지역 도시의 57%, 유럽 도시의 61%에서 미세먼지가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도시민 중 70% 이상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도 동남아시아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남아 등 빈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난방이나 요리를 위해 석탄, 나무, 등유 등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미세먼지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서태평양의 고수입 국가로 분류됐다. 하지만 서울의 PM10 수치는 2016년 기준으로 48, 도쿄는 2014년 기준으로 36으로, 역시 WHO의 기준치에는 들지 못했다.
WHO는 공기오염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환경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우려했다. WHO는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사망자 9명 중 1명이 공기오염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차량, 공장, 화목 취사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로 인한 심장마비와 뇌졸중 사망률은 25%, 폐암은 29%,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43%에 이른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