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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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명백한 간첩 신영복을 존경하다는 文 대통령, 김일성 사상 존경하는 분"

3일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토론회장에서 김문수 후보가 손짓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이분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정종섭 의원 주최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과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와의 연관성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해 청와대를 찾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신영복 선생의 서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일을 꺼집어 낸 뒤 "저는 경악했다. 김여정을 청와대에 불러다 놓고…뒤에 붙여놓은 그림이 신영복씨 것인데…"라고 했다.

또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리셉션 환영사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이다고 했다"며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런 사람(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우리가 배격하고 배제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서 앞장서서 존경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2016년 1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신영복 교수는 육군사관학교 강사로 있던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1988년 전향서를 쓰고 20년 20일만에 석방됐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편에 신영복 교수가 독특한 서체로 쓴 통(通)이라는 글자를 담은 이철수씨의 판화작품이 걸려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묶어 펴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독특한 서체로 경제학자 뿐 아니라 서예가로도 명성이 높았다. 

이날 김 후보는 "대한민국 청와대에 사상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청와대 참모진을 겨냥했다.

대표적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주체사상 김일성 사상을 공부하고 대학에 이를 확산하면서 법을 위반하는 일을 하다가 감옥에 살았는데 이 사람들이 이후에 바뀌었다는 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또 일부 청와대 참모진과 관련해선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 충성심이 얼마인지, '우리민족끼리'에 대한 꿈이 얼마인지, 북한 김정은을 보는 눈이 무엇일지 많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싫어하는 북한 인권을 (이 정권이) 다루지 않는데, 이 점 때문에 김정은이 우리와 좋아질 기회가 됐다"며 "김정은이 문재인·노무현·김대중 정부 등 좌파 정부에 상당히 우호적인데 그 점은 오히려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굉장히 위험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