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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간편식 시장 잡아라…팔 걷은 '유통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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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자체브랜드 ‘피코크’ 인기/ 작년 매출 2400억… “올 전문점 열어”/ 현대百, 성남 푸드센터 내년 완공/ 간편식 등 600종 동시 제조 가능/ 롯데마트 자체상표 ‘요리하다’/‘반조리 상품’ 잇따라 내놔 재미
백화점과 아웃렛, 홈쇼핑, 복합쇼핑몰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유통업계가 식품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이 보편화하면서 국내 식품시장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황금 시장’으로 변모한 데다 자사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기업들의 식품사업은 오너 주도로 공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을 확장시킨 선두주자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꼽힌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신세계의 HMR브랜드 ‘피코크’를 출시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코코 브랜드 홍보글을 직접 올려가며 애정을 쏟아부었다. 정 부회장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직접 맛을 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동 본점에는 피코크를 연구하기 하기 위한 식품연구단지도 차려졌다.
첫해 250종으로 출발한 피코크 간편식은 현재 1000종으로 늘었다. 제품 종류도 한식, 중식, 이탈리안, 프렌치 등으로 다변화됐다. 출시 첫해인 2013년 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피코크는 2014년 750억원, 2015년 1270억원, 2016년 1900억원, 2017년 2400억원 등 매년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1인가구 500만 시대를 맞은 데다 맞벌이 2인 가구도 늘면서 HMR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올해 피코크 전문점도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고령화 시대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 헬스케어푸드(종합건강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6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식품 제조시설을 갖춘 푸드센터를 세우고 건강을 주제로 한 가정간편식과 고령자를 위해 부드럽게 만든 음식인 연화식(軟化食) 등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경기도 성남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연면적 8264㎡(약 2500평) 규모로, 오는 8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1분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헬스케어푸드’ 제조 전문 시설이다. 기업 간 거래(B2B)용 메뉴와 소스류 300여 종,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용 식재료·가정간편식 300여 종 등 총 600여 종의 식품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특히 ‘단체급식용 자체브랜드(PB)’ 제품 외에 전체 생산량의 50를 헬스케어푸드, 즉 ‘건강 테마 가정간편식 상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마트는 2015년 12월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표(PB) ‘요리하다’를 내놨다. 요리를 일부 직접 해야 하는 ‘반조리 상품’을 많이 내놓은 것이 요리하다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HMR는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냉장·냉동 식품 위주다. 요리하다는 다르다. 반조리 상품이 20 이상이다. 채소, 고기 등을 별도로 손질해 넣어야 요리가 완성된다. 고추잡채, 깐쇼새우, 유산슬 등 지금까지 30여 개 반조리 제품이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요리하다 제품은 20여 명의 주부 품평단이 ‘오케이’ 하지 않으면 상품을 내놓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요리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