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코앞에 닥친 현안은 이란핵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 계정에 “내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핵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핵협정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사이에 체결됐다.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재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 동맹의 반대에도 협정 탈퇴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의 일몰 기간 종료 이후엔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장치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 결정을 내리는 순간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나머지 서명국들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AP연합뉴스 |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공개도 특급 사안이다. 특히 개최지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른 회담 성과에 대한 미 정치권의 전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판문점으로 결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과 도출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최종 조율을 거쳐 정상회담의 파급력 등을 고려해 발표 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
이같은 논란 외에도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압박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성추문 의혹 스캔들의 주인공이자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백악관 측을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잇따른 성추문 등으로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생활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보도고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멜라니아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각방을 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국내 사안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래저래 민망한 처지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