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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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누드크로키 모델 몰카 피해자 "무섭고 두렵고 떠나고 싶다" 호소



홍대 누드크로키 모델 사진 유출의 피해자가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최근 논란이 된 홍익대 회화과 수업 중의 누드모델 모습이 담긴 사진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하영은 누드모델협회 회장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하 회장은 피해 남성 모델과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며 "(피해 남성이) 며칠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면서 "가장 걱정하는 건 자기가 모델 일하는 걸 부모나 친척이나 지인들이 다 모르는데 이런 심각한 일로 벌어져서 알게 된다면 더 상처가 크다"고 우려했다.

하 회장은 "(피해 남성이) 나에게 너무 잔인하다. 이렇게 얘기하더라. 무섭고 두렵고 떠나고 싶고"라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에 "제가 그러지 말라고 지금 계속 조언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현정 앵커는 "홍익대학교 측에서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다가 사건을 쉬쉬한다는 여론이 일자 4일에 경찰 수사를 의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하 회장은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저한테 제보했던 학생들도 협회에서 좀 도와줘라, 학교에서는 너무 쉬쉬하려는 것 같고 대응 방법이 너무 허술하다 보니까 안타까워서 연락드렸다고 저한테 연락을 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같으면 첫날 학생들 전체 동의를 얻어가지고 바로 경찰에 맡겼을 것이다"며 "그런데 이걸 학생들 자백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일이 어렵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에 홍익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수업에서 촬영한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왔고 해당글엔 이를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린 것이 다음날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대 대나무숲'의 제보글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일 홍익대 교수와 학생회장, 조교 등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연 뒤 해당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소집해 자백을 유도했지만 유포자를 찾지 못했다.

홍익대 측은 학교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뒤늦게 해당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