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터파기 공사 도중 지하수 침출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포항시는 긴급 복구에 나섰다.
포항시에는 “또 지진이 발생한게 아닌가”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포항시 남구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한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25m 길이의 땅이 전체적으로 침하했다.
이 때문에 주변 도로가 갈라졌고 공사장 바로 옆 4층 규모 건물이 눈에 띄게 내려앉거나 금이 갔다.
이 건물 전면부는 부분이 20㎝ 정도 도로 쪽으로 기울었다.
인도에 깔아놓은 벽돌은 울퉁불퉁하게 뒤틀렸고 포장한 부분은 불룩하게 튀어나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는 슬러리 월 공법을 이용해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던 도중 최근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지하수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밑에서 위로 솟아올랐고, 지하수가 빠진 빈 공간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건물 침하와 도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슬러리월은 연약지반에 많이 사용하는 공법으로 지하 1층부터 구조물을 완성한 뒤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사고가 나자 포항시는 오전 6시쯤 지하수를 차단한 뒤 주변 왕복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를 막고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기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공사도 일시 중단시켰다.
늦어도 11일까지 인도와 도로를 긴급 복구한 뒤 전문가 진단과 지하 탐사를 거쳐 영구 복구할 계획이다.
오피스텔 공사는 2014년 5월 착공한 뒤 지난해 2월 공사를 중단했다가 올해 4월 다시 공사를 시작했다.
이 일대는 지난달 29일에도 가로 5m, 세로 5m, 깊이 1m의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포항시는 흙과 돌 등으로 구멍을 메워 응급 복구했다.
시민들은 “지진 영향으로 발생한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상달 시 도시안전국장은 “갑자기 생긴 현상이지만 일단 지진과는 관련이 없는것으로 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정밀조사를 거쳐 하루빨리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