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개그맨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보도 형식으로 패러디해 내보내며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사용했다.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지워진 부분에 침몰하는 세월호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 화면을 예능에 사용한 데 대한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에 빗대 조롱했던 사건이 있어 ‘4년 전 뉴스 화면을 어묵을 먹는 장면을 합성한 것은 의도적인 편집’이라는 비판과 ‘제작진이 ‘일베’ 회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9일 두 차례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화면을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했다”며 “해당 화면이 쓰인 과정을 엄밀히 조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