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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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그 내연남을 고소합니다" 성폭력 방조한 母

한 20대 여성(A씨)이 고등학생 때부터 수년 동안 친엄마의 내연남(60대·B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 남성을 검찰에 고소했다. 충격적인 건 엄마가 범행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점이다. 피해 여성은 엄마를 함께 고소했고 내연남과 엄마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2014년까지 성추행과 성폭행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모텔과 집에서 B 씨에게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검찰 고소까지 용기를 내게 된 이유는 우연히 사촌 언니도 B 씨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건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엄마의 방조와 묵인이 있었다는 얘기도 같았다.

A 씨는 올해 1월 엄마까지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조사에서 B 씨는 성폭행은 없었으며 A 씨가 성년이 된 뒤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엄마는 딸 A 씨에게 B 씨의 경제적 지원이 없어지면 살 곳이 없어진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A 씨를 회유하기도 했다.

자매를 직접 상담한 성폭력 전문가는 엄마들의 묵인과 동조가 피해를 오래가도록 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검찰의 지시로 수사를 한 경찰은 공소시효가 남아 있고, 친고죄가 적용되지 않는 청소년성보호법을 적용해 A 씨의 엄마와 내연남 B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