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최정(17개)을 비롯해 제이미 로맥(13개), 김동엽(10개)까지 홈런 10걸에 3명이나 들어 있을 정도다. 이들 외에도 SK 타선엔 거포들이 즐비해 상대 투수들이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선두 등극이 걸린 중요한 경기가 열린 13일 SK 홈런포 폭발의 주인공은 정의윤(32)이다. 정의윤은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5회 정진기의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이후 3-0으로 앞서던 7회 무사 만루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시원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7-0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올 시즌 7번째이자 정의윤 개인 4번째 만루홈런이다.
SK 정의윤이 13일 LG와의 경기 7회말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뉴스1 |
이날 하루만 7타점을 쓸어담은 정의윤의 활약 속에 SK는 10-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잠실에서 선두를 달리던 두산이 넥센에 1-2로 패하면서 SK는 26승14패로 두산과 동률이 돼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정의윤의 활약 이전에 발판을 놓은 선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다. 지난달 27일 넥센전 이후 16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특히 LG를 상대로 2014년 5월 24일 경기부터 10연승을 내달리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SK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김광현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정해놨다. 1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한 템포 쉬어가라는 배려였다.
김광현은 이에 보답하겠다는 듯 복귀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반면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6이닝 3실점으로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완패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