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을 앞둔 13일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앞두고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월 들어서만 4만707명이 방문, 신군부의 헌정 질서 파괴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열사들의 헌신을 추모했다.
올해는 가족 단위의 추모객들이 많았다. 아이 두 명과 함께 묘지를 찾은 경남 창원시 곽모(46)씨는 “초등생과 중학생인 아들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깨달으라는 의미에서 함께 왔다”며 “수많은 묘지를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단체로 온 대학생과 시민단체·역사기행 모임·고교 동문회, 노부부 등 다양한 참배객들은 참배 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대구 달서초등학교 학생 4명과 학부모 3명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5·18을 추모했다. 박모(13)군은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군과 싸운 이분들의 정신을 받들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묘지의 기념관에서 민중항쟁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거나 민주묘지 한쪽에서 준비한 자료집을 보며 열사들의 삶을 공부하는 참배객도 눈에 띄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마련한 사진전을 지켜보며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하기도 했다.
민주묘지를 둘러본 참배객들은 왜곡된 5·18의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에서 역사기행 모임 회원들과 묘지를 찾은 이모(54)씨는 “발포 명령자 등 진상을 규명해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