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연말에 교체할 흡연 경고그림 및 문구 시안 12종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똑같은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행 경고그림은 폐암, 후두암 등 질환 관련 5종과 간접흡연, 피부노화 등 비질환 관련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피부노화에 대한 경고그림은 치아변색(사진)으로 대체된다. 피부노화 그림은 여성의 흡연예방을 위해 선정됐으나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고그림 아래 들어가는 경고문구도 강화된다. 기존 그림은 막연하게 흡연이 질병이나 손실의 원인이 된다고 언급했지만 앞으로는 흡연에 따른 질병발생이나 사망의 위험증가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다. 폐암의 경우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은 기존 ‘흑백 주사기 그림’을 궐련형과 액상형 등 각각의 특성에 맞는 그림으로 대체한다. 기존 그림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워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초를 가열해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뱃갑에는 궐련 연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점을 고려해 암 유발을 경고하는 그림이 들어간다.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위험성을 경고하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향후 경고그림 표기면적을 확대하고 모든 담배 브랜드의 경고그림과 문구 색상을 통일하는 ‘무광고 규격화 포장(Plain packaging)’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