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vs 분노 이스라엘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승리로 동예루살렘을 차지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을 자축하고 있다(사진 왼쪽).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루살렘·가자지구=UPI·AFP연합뉴스 |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확립된 원칙에 반하고 이스라엘의 국익만을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이·팔 분쟁을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 성스럽게 여기는 템플마운트(성전산)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곳으로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이후 승전한 이스라엘이 서쪽을, 요르단이 동쪽을 관할하면서 분리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마저 장악했는데, 유엔 안보리는 1973년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은 불법이며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현재까지 주요국들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니라 텔아비브에 설치한 배경이 됐다. 특히 1993년 오슬로협정을 통해 확립된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팔 공존)에 따라 독립하려는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삼고 있다.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접경지역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개관식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위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미 대사관 이전 하루를 앞두고 예루살렘 외무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가지지구·예루살렘=AFP·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미국 백악관 보좌관(오른쪽)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왼쪽)이 이날 예루살렘의 미 대사관에서 열리는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가자지구·예루살렘=AFP·EPA연합뉴스 |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