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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송파, 통합의 중심지로 만들 것”…당선 뒤 당대표 출마 시사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예비후보는 14일 “송파를 (보혁)통합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후보는 이날 송파구 삼전동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운동권’ 출신인 자신과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가 궁합이 맞느냐는 질문에 “전 지역구였던 남양주도 처음에는 낯선 땅이었다”며 “(송파 유권자의 주된 성향인) 중도보수는 능력이 뒷받침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번 재보선 후보 중 가장 ‘거물급 후보’다. 당 사무총장 당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올해 정치발전위 혁신안 축소 반발 등 정권교체기 유독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최 후보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질문에 정당의 역할과 정당·정치 혁신에 대한 소신, 정권교체에 대한 책임감을 특히 강조했다.
최 후보는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에는 “능동적으로 행동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최 후보와의 일문일답.

―경기 남양주에서만 3선을 했는데 송파와 궁합이 맞나.
“남양주도 연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낯선 땅이었다. 서울 현역 국회의원 중에 자기 지역구에 연고 있는 사람 거의 없지 않나. 제가 중고등학교 강남에서 나와서 인연이 없지 않다.”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생각보다 많이 환영해주신다. (송파 유권자 주된 성향인) 중도보수적 유권자들의 특징 중 하나가 겉넘는 것을 싫어한다. 진득하고, 능력이 뒷받침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을 선호한다. 사람의 특성으로 봐서는 안 맞는 것이 아니다.”

―송파을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송파를 통합의 진원지로 만들겠다. 삶의 경쟁력, 주거 경쟁력에서 기존 도시모델을 넘어서는 지역으로 만들어 다른 지역에도 교본이 되도록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신념인 정치개혁, 국회개혁, 정당개혁을 실현하겠다.”

―진보·보수 통합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합리적 보수 성향의 분들이 동의해 주시면 함께하려고 한다. 송파에는 현재 진보·보수가 경쟁하고 청년세대와 은퇴세대가 경쟁하고 있다. 영토적 경계도 보인다. 이런 송파에 통합의 기운을 높여가면 국민통합의 진원지 역할을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 공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당도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통상 정치적으로 송파을이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 아닌가. 아무리 정당 지지율이 낮아도 해볼 만한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20대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했는데 다시 20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불출마는 (기득권을) 버린 것이고, 출마하는 것은 버린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제가 정계 은퇴를 한게 아니니까. 당시 출마할 수 있었는데 안한거다. 그걸로 끝난 것이다.”

―당시 어떤 생각으로 불출마했나.
“당시 당대표를 지냈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필두로 의원들이 줄탈당을 했다. 총선 앞두고 분당 사태가 터진거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가공할만한 인적혁신, 공천혁신을 통해 국민들께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려면 공천 집행자인 사무총장부터 내려놔야 했다. 당시 다들 말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말렸다. 사무총장이 아니었으면 출마했을 수 있다. 길은 인적혁신밖에 없었다.”

―재보선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나.
“집권을 못했으면 그러지 않았을거다. 집권을 했는데 임명직으로 가지 않은 것은 계획대로, 소신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데 독립적인 성향도 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정권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은 (2012년부터) 흔들림 없었다. 하지만 어떤 당대표와 일을 해도 맹목적으로 따르진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덧씌울때는 ‘정세균 측근’, 심지어는 ‘추미애 측근’이라고까지 하더라. 누구와 일해도 상호작용할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

―정당의 역할을 강조한다.
“권력 탄생의 모태는 정당이다. 여당이 흔들리면 정부도 흔들린다. 문 대통령이 집권 뒤 임명직을 제안하셨을 때 사양할 때도 당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회로 복귀해서 당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당대표에 출마하나.
“선거 중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앞으로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태도를 바꿔야겠다. 전에는 주로 방어하고, 화살 맞고, 정권교체할 때까지 계산하지 말고 헤쳐나가자 이런 자세로 임했는데 지금은 능동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

―당청관계에 비판도 많다. 여당이 안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은 원래 안보여야 한다. 여당이 크게 보이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제가 보기엔 역대 당청관계 중에 최고다. 여당은 목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야당과 정부 사이에서 능력있게 조율해 내야 한다.”

―집권 이후 여당은 잘 해왔나.
“당청관계는 비교적 잘 해왔다. 이정도로 당청관계가 유지된 적이 없다. 더 강하고 안정적인 정당, 이긴 후 진화된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있어선 아쉬운 점이 있다.”

―4선 성공하면 해보고 싶은 것은.
“정당개혁, 국회개혁, 정치개혁은 제 소신이다. 국회개혁의 출발은 정당혁신이다. 민주당이 혁신되면 한국당이 일부라도 따라오게 돼 있다. 우리가 처음 도입한 국민참여경선도 당시엔 파격이었는데 결국 다 따라왔다. 과거에는 정당혁신 하나에 방점을 찍었다면 지금은 입법을 통한 국회 개혁을 해보려 한다. 곧 관련 공약을 발표한다.”

―19대 국회에서도 네트워크 정당 관련 당 TF(태스크포스)를 이끌었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드루킹) 사건을 어떻게 봤나.
“저는 당내에서 온오프 네트워크 정당에 반대하진 않았지만, 현실성에 의문을 갖고 지적한 바 있다. 디지털 온오프 전사들을 양성하고 활동하게 하는 것은 기존 정당 조직을 그대로 네트워크 세계에 가져온 것처럼 인위적이다. 그래서 플랫폼정당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내각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20대 국회에서 제가 그동안 현역은 아니었지만 저는 국회의원이 장관 겸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대통령제 하에서 정부를 견제해야 할 입법부가 행정부 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미회담 일정을 맞춰 화제가 됐다.
“청와대하고는 통화 한 번을 안했다. 상식으로 접근했다. 전문가들하고도 계속 얘기를 해왔는데 다들 싱가포르를 말씀하셨다. 일정도 한미정상회담, 주요7개국(G7) 회의 일정 고려해 상식선에서 말한거다. 선거 때 인재 영입하면서 쌓은 네트워크로 이런저런 얘기 들어봐도 대충 윤곽이 나왔다.”

―선거를 앞두고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가 있어 선거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국동시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차원의 인위적인 이슈개발을 했다. 대표적으로 2010년에는 천안함으로 북풍몰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 나라들의 입장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면서 진도가 나가는 과정에 선거가 있을 뿐이다. 인위적인 선거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선거가 일상화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므로 좋은 현상이다. 투표율은 다른 문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