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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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 발포로 팔레스타인 16명 사망, 500명 부상…시위 격화돼

이스라엘군 발포로 쓰러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원을 구급요원들이 들것을 이용해 급히 옮기고 있다. 앞서 가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긴박함과 팔레스타인의 애처로운 현실을 읽을 수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의 시위가 14일 가자지구에서 격력하게 벌어진 가운데 이스라엘군 발포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미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소식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예루살렘을 성지로 삼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세계를 자극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로 미국 정부는 이에 맞춰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지난 3월30일부터 매주 금요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항의하는 '위대한 귀환 행진' 시위를 펼쳐오던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날 올들어 가장 큰 규모로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분리장벽으로 접근하는 시위대는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지만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 않고 반이스라엘, 반미국을 외외쳤다. .

가자지구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는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방송이 이어졌으며, 분리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은 총을 쏴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14살 소년을 포함한 적어도 16명 이상이 희생됐다.

한편 15일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때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으로 팔레스타인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나크바(대재앙)의 날'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보다 더 큰 충돌이 우려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