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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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 합격 번복… 황당한 농정원

“담당 직원 실수로 인원 더 뽑아” / 46명 서류합격 취소 통보 빈축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농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뉴질랜드 어학연수 프로그램 서류 합격자 46명을 하루 만에 불합격 처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농정원은 지난달 ‘2018년도 한·뉴 농촌 지역 청소년 어학연수’ 참가자를 모집했다. 총 529명이 지원했는데 농정원은 지난 9일 1차 서류합격자 514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10일 농정원은 1차 합격자 중 46명에게 서류 전형 합격 취소를 통보하고 이들을 뺀 468명의 명단을 다시 올렸다. 직원의 실수로 성적 기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합격이 번복된 한 학생의 부모는 “아들이 기뻐하며 2차 시험(영어)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들떠 있었는데 하루 만에 결과가 바뀌어 황당하다”며 “아이의 상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농정원 측은 일이 서툰 신입 직원의 실수로 서류 합격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까지 선발됐고, 확인 과정에서 명단을 잘못 올린 해프닝이었다는 입장이다.

이상훈 농정원 국제협력실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성적미달자와 관련 서류 등을 갖추지 못한 자격미달자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성적미달자를 제외하지 않고 발표한 단순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 교사들께 일일이 전화를 드려 설명해 드렸고 다행히 수긍해 주셨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