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6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만 해도 33만4000명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2월에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이후 3월엔 11만2000명에 그치더니 지난달에 또다시 10만명 대에 머문 것이다.
특히 고용시장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이 감소로 전환하면서 충격을 더했다. 2017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던 제조업은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의 취업자가 급감하면서 지난달 6만8000명이 줄었다. 건설업 역시 지난해 취업자가 평균 11만9000명 늘어나며 고용시장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1월에 9만9000명, 2월 6만4000명, 3월 4만4000명, 4월 3만4000명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의 여파가 제조업에 남은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 생산 지표 등이 2∼3월에 좋지 않아 후행성이 있는 고용 지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출석해 최근 고용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최근 2∼3월 고용부진을 최저임금의 인상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경 고쳐 쓰는 경제부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세종=박영준 기자, 이진경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