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한 글과 영상이 올라와 피팅 모델 '미투'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
피팅 모델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퍼지고 있다.
유튜버 양예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당했다는 고발이 잇따랐다.
이들은 대부분 피팅 모델을 시켜주는 척하며,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강압적인 분위기로 원치 않는 신체 노출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피팅 모델 사기는 처음이 아니다.
2007년 SBS의 '모델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 온 여성들을 상대로 음란물을 제작해서 해외에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내용의 보도 화면. SBS 뉴스 캡처 |
2007년에는 모델을 시켜준다며 젊은 여성들을 모집해 음란물 200백여 편을 제작한 일당 2명과 이 동영상을 배포했던 28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낯선 환경에 남자 2~3명이 있다 보니까 시키는 대로 말을 듣지 않으면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가지고 (피해를 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영상 내용이 알려져서 집 밖으로 못 나오는 피해자도 있고 결혼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피해자도 있고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거나 죽고 싶다고 말하는 피해자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TV 캡처 |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에도 피팅 모델을 구한다며 여중생을 불러내 강제 추행한 혐의로 33살 김모씨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4년 SBS '모닝와이드'에서 한 피팅모델 스튜디오 단속 현장이 공개됐다. SBS '모닝와이드' |
2014년 한 방송에서는 여중고생에게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켜주는 척하며 "노출 수위에 따라 돈을 더 줄 수도 있다"고 유혹, 누드 사진을 촬영한 스튜디오를 단속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자신이 운영하는 사진동호회 특별회원들에게 여중고생을 촬영하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고,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누드 전시회까지 열었다.
JTBC |
이러한 내용은 양예원 등이 폭로한 피팅 모델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양예원도 당시 경험을 공개하며 "너무 무서웠다.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성폭력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사진이 유출된 후 "죽고 싶었다. 죽는 것만이 살 길이었다"고 끔찍했던 심경을 공개했다.
한 사진작가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법으로 "얼마를 받더라도 계약서를 써야한다. 사전에 미리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 (사기가 아니라면) 절대로 중간에 찍다가 '돈 더 줄 테니까 옷을 벗고 다른 걸 입어라'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한편 17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이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실장'으로 활동한 남성 등 관련자들을 조사해 범죄 혐의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뉴스팀 han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