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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LG테크노콘퍼런스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대화하는 구 회장 모습. 사진=LG 제공 |
20일 별세한 구본무 회장은 1945년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과 고(故) 하정임 여사 사이에서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본무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구인회 LG 창업주는 1931년 포목을 취급하는 구인회 상점을 운영했었다. 그러다 해방 이후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를 만났다. 구인회 창업주 장인의 6촌이자 성공한 만석꾼이었던 허만정 창업주가 구인회 창업주를 직접 찾아간 것이었다. 자신의 아들(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을 구인회 창업주에게 맡겨 일종의 경영수업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만난 구인회·허만정 두 사람은 1947년 LG그룹의 모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창립했다.
구인회 창업주의 장남은 구자경 명예회장으로,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다.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교사로 재직하다가 가업에 참여하라는 부친의 뜻에 따라 경영을 시작했다. 구인회 창업주가 세상을 떠나면서 1970년 당시 사명 럭키금성그룹 회장을 맡게 됐다.
구씨가(家)와 허씨가의 동업은 ‘구인회-허만정’에서 ‘구자경-허준구’로 이어진 뒤, 이후 3대인 ‘구본무-허창수(LG건설 회장)’로 내려왔다.
3대까지 이어졌던 두 집안 동업은 이후 몇 차례 계열분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먼저 1999년, 구인회 창업주의 첫째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의 자손들이 LG화재를 그룹에서 독립시켜 LIG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2003년에는 구인회 창업주의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씨가 계열 분리로 LS그룹을 세웠다. 2005년에는 GS그룹이 LG그룹에서 법적으로 계열 분리됨으로써 마침내 두 집안의 동업이 끝났다.
LG그룹, LS그룹, GS그룹으로 분리되긴 했지만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만큼 세 기업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별 전문성을 도모하려 나누어졌지만 서로 합리적인 견제와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뤄가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