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는 올 시즌 10차례 선발로 나섰다. 그 10번 모두 선발투수의 덕목이라고 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냈다. 이는 이번 시즌 최다 1위다. 10번 선발등판해 던진 이닝은 총 70이닝으로 이 역시 전체 1위다. 무엇보다 경기당 7이닝을 소화해줬다는 점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2년 한국무대를 처음 밟은 이래 최고의 페이스다.
실제 LG 타선의 소사에 대한 경기당 득점지원은 3.70점으로 전체 15위권이다.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5월만 본다면 경기당 1.50점에 불과하다. 소사에 대한 LG 타선의 득점지원은 4월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한참 승수를 챙겨나가야 할 5월에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소사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누가 뭐래도 소사는 이번 시즌 선발투수 중 최고의 ‘불운의 아이콘’임이 틀림없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