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명품 조연 모건 프리먼(81)마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였다.
프리먼은 흑인이라는 인종적 핸디캡을 딛고 최고 배우 반열에 오른 톱스타이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1990년 47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2005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각각 받았다.
'쇼생크 탈출'과 '버킷 리스트', '딥 임팩트', '브루스 올마티이' 등 숱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저음과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 모건 프리먼이 여러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25일 미국 CNN이 보도해 충격을 던졌다.
CNN은 "모건 프리먼이 2015년 '고잉 인 스타일' 촬영 당시 영화 스태프로 일하던 여성 A씨를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A씨는 "프리먼이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문질렀으며 심지어 치마를 들어 올리려 했고 속옷을 입고 있는지 질문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 모습을 본 (배우) 알란 아킨이 그만두라고 하자 모건 프리먼은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나우 유 씨 미'(2012)의 스태프 B씨도 "프리먼이 몸매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했으며 수차례 괴롭혔다"고 미투에 가세했다.
현재까지 드러나 성추행 피해자는 8명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모건 프리먼은 "내가 누구를 고의로 불쾌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제작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이를 불편하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관련 입장을 내 놓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