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여성처럼 도시를 다듬고 꾸며야…" 여성 비하 발언 논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미세먼지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도시 개발을 여성이 꾸미는 데에 빗대는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서울시 개발 공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낡은 환경지상주의"라며 "그래서는 도시 자체가 유지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은 끊임없이 더 쾌적한 조건 속에 살고 싶어하고, 도시도 끊임없이 진화한다"며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그거 아니지 않냐"고 했다.

김 후보는 "(여성이) 매일 씻고 피트니스도 하고 해서 자기를 다듬지 않냐"며 "도시도 똑같다. 도시도 항상 다듬고 옆집하고도 비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도시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여성은 꾸며야 한다'고 발언한 점에서 젠더 감수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단체 대표는 "타인에게 외모를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가꾸는 것은 남녀 모두 필요한 일인데 굳이 여자에 빗대어 표현했다"며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거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가꾸고 운동도 하듯이 도시도 가꿔줘야만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가꾸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더더욱 아니다"며 "거두절미하고 여성만 부각시켜 김 후보의 의도와 문제제기를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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