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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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갑질'로 재벌가 사모님 구속영장 신청…'상습폭행, 모욕' 등 7개 혐의


경찰이 이른바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갑질로 인해 재벌가 안주인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한진가 3모녀(이명의, 조현아, 조현민)는 모두 한차례 이상 구속영장이 신청되거나 청구되는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두차례 소환조사와 고소인 조사 등을 통해 이 이사장이 죄의식 없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정황을 잡아내 영장 신청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 사이 경비원에게 전지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하고 170여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피해자 중 1명은 처벌을 원치 않았으며 일부는 '이 이사장이 가위·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