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모두 실향민의 아들로 인천에서 태어나 제물포고를 나왔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닮은꼴’이다. 그러나 정계 입문 후부터는 다른 길을 걸었다. 노무현정부 인사수석 등을 지내 ‘친노·친문’ 인사로 통하는 박 후보는 ‘친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반면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07년 대선 후보 비서실장, 박근혜정부 첫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지내 ‘친박’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그는 재임기간 인천이 경제규모에서 부산을 제치고 한국 제2의 도시로 도약한 점을 강조하며 당보다 ‘인물론’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청계천 지방선거 조형물 설치 6·1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3일 오전 서울 청계천 모전교와 광통교 구간에 서울시선거관리위가 설치한 ‘6·13 아름다운 지방선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투표함 모양 각 모형에는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25개 구청장에 출마한 100명 후보자의 선거벽보 도안이 그려져 있다. 남정탁 기자 |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인천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7.7%로 유 후보(18.4%)보다 29.3%포인트 높은 수치다.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와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각각 3.5%, 3.1%에 머물렀다.
충남지사 선거는 천안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6선에 경기지사를 역임한 한국당 이인제 후보 간 2파전이다. 변호사 출신인 양 후보는 고향인 천안을 기반으로 국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판사 출신 이 후보는 13대 국회 때 안양갑에서 당선된 뒤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지내는 등 수도권 위주로 활약하다가 16대 국회 때부터 고향인 논산으로 내려와 지역을 다졌다.
충남지사 선거는 성폭행 의혹으로 물러난 안희정 전 지사 여파로 한때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유세전에 들어가니 양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충남도민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한 결과 양 후보가 50.7%를 얻어 이 후보(21.9%)를 2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지지후보가 없거나 무응답이 25.9%나 되는 만큼 막판 부동층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민주당에서 안 전 지사 의혹 보도 즉시 제명해서 한국당이 기대하던 ‘안희정 쇼크’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후 정상회담 등 대형이슈가 블랙홀이 되다 보니 그 부분은 쟁점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