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자 특별검사' 후보로 4일 임정혁·허익범(사진 왼쪽부터) 변호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3일 이내인 오는 7일까지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비공개 모임을 통해 이같이 정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는 전날 김봉석(51·사법연수원 23기) 오광수(58·18기) 임정혁(62·16기) 허익범(59·13기) 변호사 4명을 특검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들 중 야당이 택한 임정혁 변호사는 대표적인 검찰 '공안통' 출신으로 2012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했다.
또 제주 강정마을 사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등 진보단체 집회·시위를 엄격하게 처리했다.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연이어 지낸 뒤 2016년 개업했다.
허익범 변호사는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으며,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도 담당하고 있다.
추천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방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현직 검사시절 역량과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증거인멸, 부실·축소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지도록 오늘 대승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특검은 파견검사와 공직자들을 지휘해야 하므로 지휘력, 통솔력 두 가지 측면을 중요한 덕목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한국당은 허익범 변호사를 좀 선호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임정혁 변호사로 쉽게 일치가 됐다"고 선정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정의당은 변협이 추천한 오광수 후보 본인이 특검을 맡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며 "변협에서 후보 명단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차원에서 이런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와 정의당 원내대표는 양당이 돌아가면서 맡기로 함에 따라 이번달부터 원내대표는 평화당 장 의원이 맡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