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6일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자의 한 기차역에서 한 젊은 남성이 기차에 치어 쓰러진 여성을 긴급 출동한 구조대가 응급처치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영국 BBC |
영국 B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진이 이탈리아 언론들에 보도되면서 인간의 윤리가 도대체 어디까지 타락한 것인지 이탈리아 사람들이 개탄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을 찍었던 조르지오 람브리 기자는 "사람들은 지금 윤리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라고 말했다.
셀카를 찍은 남성은 경찰에 조사를 받은 뒤 사진을 강제 삭제당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남성이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차에 치인 캐나다 여성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한결같이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셀카를 찍은 남성은 왼손으로 셀카를 찍으면서 오른손으로는 승리의 V 표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개탄했다.
라 스탐파지는 "셀카를 찍은 남성이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는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비노라는 라디오쇼 진행자는 "인류가 멸종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사진을 찍은 람브리 기자는 3일 피아센자의 리베르타지에 '예상할 수 없었던 야만 : 비극의 현장에서 셀카 찍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자신이 받은 충격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도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라는 제목으로 도덕 의식을 잃은 남성의 행동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