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中 성병 검사 갔는데 포경수술.."거길 왜"

환자 동의 없이 포경수술을 진행하고 돈을 요구한 의사가 손해 배상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A씨. 그는 "원치 않던 수술로 기능이 저하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10일 중국 신문망 등 현지 언론은 최근 환자 동의 없는 의료시술이 빈번하여 주의가 요구된다며 한 남성의 피해 사례를 전달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사는 남성 A씨는 지난달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만난 후 고열과 컨디션 불량이 이어져 인근 병원을 찾았다.

성병을 의심한 A씨는 의사로부터 “표피에 종양이 발생하여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건강이 악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 권고에 수술대에 오른 A씨는 정신을 차린 후 의사로부터 수술비로 2만 위안(약 335만원)이 적힌 청구서와 “사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의사는 A씨가 유흥업소 여성과 관계를 맺은 사실을 악용하여 허위진단하며 신고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불필요한 수술로 기능이 저하했다”고 강조하며 위자료 등 소송을 진행. 재판에서 패한 병원 측은 현재 A씨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일부 병원에서 환자의 심리를 악용한 불필요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어 문제라며 다른 병원을 찾아 재검받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