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 속에서 기업의 성패는 얼마나 빨리 소비자의 수요를 간파해 이에 적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가에 달렸기 때문이다.
샘표의 차 브랜드 ‘순작’이 선보인 작두콩차와 돼지감자차는 소비자패널들의 호평 속에 출시된 대표 상품이다.
오리온도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오리온은 현재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소비자 서포터스 ‘오리온 프렌즈’ 1기를 모집 중이다. 오리온 프렌즈는 과자의 주요 소비층인 대학생과 주부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평가하고 향후 신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 등을 하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품 및 마케팅 활동에 반영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와 소통을 통해 ‘대박’을 낸 제품도 있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컵라면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 제품은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3600만개다. 지난 3월 출시한 ‘짜장불닭볶음면’도 현재 1000만개 이상이 팔렸다. 이 두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의 레시피에서 착안해 만든 두 제품이 큰 히트를 치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요구해 단종된 제품이 다시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농심은 최근 8년 만에 ‘감자탕면’을 다시 선보였다. 해태제과도 2005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토마토맛 빙과류 ‘토마토마’를 12년 만에 재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이 재출시하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신제품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