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남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정보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테이블에 앉았고, 북측에서 김 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대좌했다.
확대회담의 경우 회담장에 앉아 양 정상을 도울 배석자가 누가될지는 현재 불투명하다. 통역 외에 이번 회담 성사의 주역인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배석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각각 정찰총국장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으로서 북·미 정보수장을 지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참석자 범위가 더 늘어나면 북측에서는 공식 대미(對美) 외교 라인인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반발하는 리비아식 해법(선비핵화·후보상 해법)을 주장해온 대북 초강경파 볼턴 보좌관을 배석시켜 북한을 견제하려 할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 31일 뉴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
이밖에 이번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 참여한 양측 인사의 배석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측에서는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엘리슨 후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과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배석할지도 관심사이다. 김 부부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장에 배석했고 지난달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때는 회담장에는 앉지 않고 별도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