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8선 지방의원 두 명이 탄생했다. 1991년 풀뿌리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이번 6·13지방선거까지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8번 모두 당선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전남 영광군의원 강필구 (67)당선자와 경북 안동시의원 이재갑(64) 당선자.
|
(왼쪽부터) 강필구 영남군의원 당선자, 이재갑 안동시의원 당선자 |
이 두 의원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방의회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강 당선자는 제7대 영광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있다. 전남시군의회 의장회 의장과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시도대표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국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심부름꾼을 한다는 생각이 이처럼 오랜 의원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안동시의원에 당선된 이 당선자는 지금까지 8번 당선중 2번을 빼고는 모두 무소속의 길을 걸어왔다. 2004년에는 안동시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지방선거가 갈수록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쪽으로 흘러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안동 경제의 큰 기반인 농업에 새 틀을 짜고 농업인에게 새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
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자 |
전남지역 2명의 단체장은 보기드문 누적 ′4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고있다. 민주당 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자는 5만6284표(47.75%)를 얻어 평화당 박홍률 후보를 292표차로 간신히 눌렀다. 김 당선자는 전남지역에서만 4번의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갖게됐다. 김 당선자는 민선 3기 지방선거때 고향인 완도군수에 처음 당선된 이후 4,5기까지 내리 3번 연속 군수를 지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김 당선자는 2016년 8월 광주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부터 목포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김 당선자는 접전을 벌인 끝에 시단위 단체장 당선증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군수에서 시장까지 ′국내 최초 2개 기초 단체장′이라는 첫 타이틀을 달게됐다.
김 당선자는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전남도 간부를 비롯해 영암부군수, 목포부시장 등을 역임한 행정관료 출신이다. 김 당선자는 “해양관광도시 목포를 만들기 위한 공약을 실현해 목포관광 1000만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사람과 물류가 흐르는 위대한 목포시대를 열어 서남권 경제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최형식 담양군수 당선자 |
민주당 최형식 담양군수 당선자도 누적 ′4선′의 기록을 세웠다. 담양군수만 모두 4번째 역임하게된다. 전남도의원 출신인 최 당선자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담양군수에 첫 도전해 당선됐다. 최 당선자는 담양의 특산품인 죽제품 활성화를 위해 버려진 대나무밭(17만2615㎡)에 죽녹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예산낭비라는 정치 공세에 밀려 2006년 재선에 실패했다. 죽녹원이 관광상품으로 뜨면서 최 당선자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군수에 당선됐다. 죽녹원이 최 당선자의 낙선과 당선의 희비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3선 연임에 해당돼 마지막 도전이다. 3선의 벽은 높았다. 민선 6기때 의욕적으로 추진한 메타 프로방스조성사업이 법정에 휘말리면서 발목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최 당선자는 민주당 공천장을 받고 4선 고지 도전에 성공했다. 최 당선자는 “편을 가르지 않고 모든 이를 감싸안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화합과 대통합의 역사를 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정상혁 보은군수 당선자 |
6·13지방선거의 최고령 기초단체장은 자유한국당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다. 1941년생인 그는 올해 만76세다. 19년간 농촌진흥청과 환경청에서 공직생활을 한 그는 2002년 충북도의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2006년 군수 도전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산됐지만 4년 뒤 군수가 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정 당선자는 이번 6·13선거에서 당선돼 보은군의 첫 3군수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그러나 선거 초반 정 당선자는 나이가 많다는 점과 3선 피로감에 발목이 잡혀 고전했다. 여기에 예기치 않았던 무소속 바람까지 불면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30%를 웃도는 노인표가 그를 지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
이동현 서울 시의원 당선자 |
광역의원 최연소 당선자는 서울 성동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이동현씨다. 이 당선자의 나이는 만26세다. 이 당선자는 중학생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성동구 자원봉사 금장(2000시간 이상)을 수상했다. 정당에 입당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그는 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에서 대학생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입법보조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유세본부단장 등을 맡았다.이 당선자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기위해 서울시내 대학 총학생회와의 간담회를 갖는 등 청년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