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은 하나님의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 주관으로 2013년 처음 시작한 이래 5년간 전국 62개 지역을 순회한 ‘롱런 전시’다. 가정의 달이었던 지난 5월에는 누적 관람객이 70만 명을 돌파했다.
평택소사벌 교회는 특설전시장을 마련해 162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을 채웠다. 전시관에는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박효석, 도종환, 김용택, 아동문학가 김옥림 등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을 전시했다.
전시관은 ‘희생ㆍ사랑ㆍ연민ㆍ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로 A존(zone) ‘엄마’ B존 ‘그녀’ C존 ‘다시, 엄마’ D존 ‘그래도 괜찮다’ E존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5개의 테마관을 마련했다.
평택에서의 전시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새로운 작품과 소품이 추가됐다. 대표작 중 하나인 ‘엄마와의 거리’는 고등학생 딸과 엄마가 교내 일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자의 일기에 그날그날 서로에 대해 느낀 심리적 거리를 기록한다. 딸은 기분에 따라 엄마와의 거리가 늘었다 줄었다 했지만 엄마는 거리감을 느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전시장에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유독 많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전시회를 본 김현경(41·주부)씨는 “두 분께 특별한 하루를 선사했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품을 보다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살아온 세월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단체로 전시관을 찾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월 8일에는 동탄에 있는 무봉노인대학교 80여 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관람객 중 한 명은 “생선 살은 우리가 다 발라 먹고, 어머니는 머리만 드셨다. 그때는 왜 그렇게 어머니 마음을 몰랐을까” 하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임대선 평택소사벌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누구에게나 마음의 쉼터가 필요한데 가장 큰 사랑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쉼터는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어머니전을 찾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행복과 희망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에서 다음달까지는 열리는 ‘우리 어머니’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품을 보고 있다.
강구열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