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우는 수비의 팀이지만 공격력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월드컵 직전 치른 3차례 평가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골결정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무딘 칼이라 해도 살아있는 날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국이 18일 스웨덴과 치르는 F조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 공격수의 예봉을 얼마나 꺾느냐가 관건이다. 그 답은 스웨덴 공격의 출발점인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의 봉쇄에 있다.
포르스베리는 스웨덴 공격의 핵이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지만 경기 중에는 중원 사령탑 역할을 주로 한다. 날카로운 오른발 킥을 앞세워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9어시스트로 도움왕에 오르기도 했다. 딱딱하고 단순했던 스웨덴의 공격은 포르스베리의 융통성 있고 창의적인 패스로 활로를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스베리의 발끝에서 나온 패스가 체격조건이 좋은 올라 토이보넨(32·툴루즈)과 마르쿠스 베리(32·알 아인) 등 투톱에게 연결되는 것이 스웨덴의 전형적인 득점루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스베리가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을 떠난 이후 그의 등번호인 10번을 물려받은 이유기도 하다.
신태용호가 이런 포르스베리의 활약을 막기 위해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 자원으로는 고요한(30·서울)과 이용(32·전북)이 있다. 고요한은 지난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라는 상대 에이스를 전담 수비하는 임무를 맡았던 적이 있다.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대인 방어로 로드리게스를 줄기차게 괴롭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용 역시 포르스베리 전담마크 능력을 갖췄다. 지난 11일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이마를 다쳐 걱정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미 충분히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용은 스웨덴전에 대해 “포르스베리는 안으로 좁혀가는 스타일이다. 그 선수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소속 팀에서도 맨투맨 수비를 많이한다. 전담마크는 자신있게 해나갈 것”이라며 선발 출전 의욕을 드러냈다.
이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외에도 포르스베리를 막기 위해서는 중앙 수비수 자원인 장현수(27·FC도쿄),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 등도 협력 수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스베리가 측면뿐 아니라 중앙으로 자주 이동하는 등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