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 사퇴 후 한국당은 지도부 공백 상태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 자격으로 있는 것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김성태 쇄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로 리더십에 제대로 손상이 났다. 원내정당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김 권한대행 쇄신책에 대해 당내에서 “월권행위나 다름없다”는 반발이 속출한 것. 4선 한선교 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권한대행이 ‘오버’를 한 것 같다”며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면 전권은 그분이 갖는 것이고, 김 권한대행은 그때까지 당을 순조롭게, 순리대로 운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당 해체와 같은 중대사안을 권한대행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김 권한대행 안에 대해 ”유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원내대표 직에 있는 김 권한대행이 원내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쇄신책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19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당 재건 및 개혁 등을 논의하고자 모여 있다. 연합뉴스 |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위기극복 사례와 비교해보자면 현재 한국당 위기가 더 심화되었다는 것을 바로 엿볼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무너질뻔 했던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에서 뉴라이트 출신인사들을 대거 영입했었다. 이들 뉴라이트 정치인들은 박세일 교수를 중심으로 ‘선진화’ 이론을 확산시키며 보수이론 재정립에 나섰다. 새로운 인재와 이념 구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한나라당은 이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었다. 한국당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이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