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5시간 넘게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박(비박근혜) 측은 ‘악성’ 친박 의원 7∼8명을 거명하며 이들의 청산 없이는 당이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악성 친박(친박근혜) 의원을 솎아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박 초선 의원은 “친노세력은 정권교체 후 스스로 폐족이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친박은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반성은커녕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설치고 있다”며 친박 퇴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친박 측도 눈엣가시였던 비박 의원을 제거하겠다는 태세다. 이들이 내세운 비박 인적 정리 대상은 △20대 총선 책임자 △탄핵 책임자 △지방선거 책임자로 압축된다. 친박은 김무성 의원과 김 권한대행을 정조준한다. 20대 총선 당시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은 당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친박 의원의 인식이다.
특정 계파에 치우친 김 권한대행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친박 의원은 ‘김성태 퇴진 연판장’을 돌리고 ‘불신임 표결’ 의총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소속 의원 70∼80명이 김 대행 퇴진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 김진태 의원은 김 권한대행의 ‘친박 망령’ 발언에 대해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 항의한 것이 잘못인가”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친박에게 뒤집어씌운다”고 김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이 이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 측은 박 정부 시절 고위직을 지낸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지렛대로 삼아 비박 측도 이에 상응하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로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