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 수가”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마르코스 로호(앞쪽)가 후반 4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자 리오넬 메시가 등에 매달려 함께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신화연합뉴스 |
아르헨티나로서는 지난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음에도 패스는 번번이 나이지리아 수비에 끊겼고, 슈팅 정확도도 떨어졌다. 점유율에서 66%로 압도했지만 유효슈팅은 상대보다 1개 많은 4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수비도 수시로 빈틈을 노출하는 등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6분 만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4·허베이)가 나이지리아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16강 희망이 다시 희미해졌다. 마음이 급해지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플레이도 다급해졌다. 그러다 마침내 기다리던 한방이 터졌다.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31·세비아)가 올려준 크로스를 로호가 오른발로 받아 넣어 나이지리아 골문을 뒤흔들었다. 골이 터지자 메시는 어린아이처럼 로호의 등에 매달려 함께 환호했다.
이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한 아이슬란드와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차전을 앞두고 “월드컵 우승 없이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결의를 내비쳤던 그는 경기 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했다. 우리의 월드컵은 오늘부터 시작”이라며 16강 이후 대반격을 예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