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 이틀째를 맞아 일반적 수사관행과 달리 몸통인 드루킹 김동원(49· 사진)씨를 가장 먼저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의혹 사건을 조사할 땐 주변 관계자들을 먼저 불러 정황을 파악한 뒤 윤곽이 잡히면 핵심 피의자를 소환하는 절차로 수사가 진행된다.
또 특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변호사 등 관련자 6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광석화처럼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28일 오전 '드루킹' 김동원(49)과 공범 '서유기' 박모씨, '둘리' 우모씨, '솔본아르타' 양모씨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용실을 압수수색하고 각종 서신과 메모 등을 확보했다.
또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진 A(61) 변호사 등 댓글조작 행위에 연루된 변호사 2명의 자택과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2명의 경우 검·경 수사기록을 분석한 끝에 드루킹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했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김경수 경남지자 당선인이 A 변호사의 몫으로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은 특검이 몸통부터 조사하고 압수수색을 시작하는 등 예상보다 강하게 수사를 밀어 붙이고 있다며 결과물에 주목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