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을 통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미안함과 스웨덴전 수비위주 전술에 대한 나름의 해명을 하면서 일부 팬이 던진 날계란으로 더럽혀진 카펫을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인천공항=남정탁 기자 |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7위 한국이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잡은 것은 세계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라는게 국제축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기에 팬들은 F조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카잔 대첩' 혹은 '카잔 기적'을 연출한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들어 왔을 때 "잘 싸웠다"며 격려했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대표팀이 해단식 참석을 위해 자리를 잡았을 때 일부 팬이 '16강 진출 실패'를 규탄한다며 날 계란을 던졌다.
다행히 계란은 손흥민, 문선민 발 바로 아래 떨어져 직접 맞은 선수들은 없었다.
착잡한 표정의 신태용 감독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하고 이렇게 성원해 줘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스웨덴전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에 대해 "워낙 키가 큰 스웨덴이기에 독일이나 멕시코전 처럼 앞으로 나가 싸울 수 없었다"며 "팀 마다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라는 말로 계란 투척자 등 일부 팬들에게 부탁 또 부탁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