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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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재소환 … 주말도 반납한 특검

댓글조작 경위 등 고강도 추궁 / 김경수 관여 여부 입 열지 주목 / 공범 서유기 자금흐름 집중 조사 / ‘인사 청탁’ 변호사도 조만간 소환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주도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씨와 공범 ‘서유기’ 박모(30·〃)씨를 잇달아 불러 장시간 조사했다. 경찰 초기수사 단계에서부터 상당 부분 증거인멸이 이뤄져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특검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1일 박씨를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에 불러 6시간 가까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경 조사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 전부터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댓글 작업을 계속했다”고 자백한 인물로 알려졌다. ‘킹크랩’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와 네이버 자동 로그인·로그아웃, 유동 아이피(IP) 기능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드루킹’ 등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1일 휴일을 잊은 채 서울 서초구의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은 앞서 댓글 조작을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서 박씨의 종합소득세 신고서 등을 넘겨받아 분석했다. 따라서 자금 흐름 분석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한 특검팀이 박씨를 상대로 추궁하기 위해 이날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드루킹 김씨를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달 28일 첫 소환 조사를 한 지 이틀 만이다. 특검팀은 김씨에게서 댓글 조작 범행에 관한 포괄적 설명을 듣고 댓글 조작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특검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의 댓글 조작 관여 여부에 대해 김씨가 입을 열지가 관심이다.

특검은 경공모 핵심 멤버인 도모·윤모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분석한 뒤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