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에서 앞으로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이 1일 보도했다. 관광객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탓이다.
이 방송에 따르면 앙코르와트 유적을 관리·보존하는 압사라 당국(Apsara Authority)과 환경청 등은 다수의 고대 사원 등 유적이 몰려 있는 ‘앙코르 고고학 공원’ 내에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압사라 당국의 대변인인 롱 코살은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는 우리가 지지하는 원칙이며 아주 좋은 시도”라며 “주변 상인도 협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앙코르와트의 고대 유적지 인근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현지 청소 용역업체인 브이 그린(V-GREEN)에 따르면 400㎢에 달하는 공원 일대에서 하루 수거되는 쓰레기는 30t에 달한다. 그 대부분은 플라스틱류다.
실제로 유럽연합 통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2000장으로 유럽 평균치의 10배가 넘는다.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해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시엠레아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00만명을 넘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시엠레아프 전체로는 하루 평균 400t의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수거되는 양은 280t에 불과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