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개도살 행위에 대해 기소해 처벌할 수 있도록 불법 개농장 감시고발단 ‘와치독’을 발족한 동물권단체 케어. 케어 제공. |
동물보호단체들이 현재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임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동물권단체 케어 등은 3일 “이개호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청와대는 이 의원의 농식품부 장관 임명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 임명 반대 취지 발언과 성명서낭독 그리고 피켓팅과 구호제창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단체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농해수위는 (개를) 반려보다는 팔아먹는데, 잡아먹는 데 중점을 두는 곳이다” △“다른 상임위원회는 (동물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돈 되는 것이 중요하지, 잡아먹고, 팔아먹고”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나도 동물복지법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거나 “개도 똥개가 있고, 요크셔테리어같이 취급하면 안 된다고” 등의 동물학대 옹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단체들은 주장했다.
단체들은 “동물을 한낱 먹거리로만 보는 동물학대 옹호 이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이 된다면 대한민국 동물보호와 동물복지 등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체들은 “농식품부는 동물복지 개선이 없는 박근혜 정부의 반려동물 산업육성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동물권과 여론의 거센 반대에 직면한 게 현실”이라며 “청와대의 이 의원 임명 철회뿐만 아니라 소관 부처의 적절한 정책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