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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스시 전문점 운영하는 셰프 윤석훈, “요리는 행복이고,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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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요리의 풋사랑 이젠 좀 성숙해진 느낌” // ‘한식과 일식 등 아시아 음식문화 미국에 제대로 알리고 싶은 꿈’ 다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한국인이라면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어요.”

미국 수도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2개의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석훈 대표는 “여전히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요리하는 것을 즐겼다”며 “내가 만든 음식을 주변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자신의 일상은 요리를 빼놓고는 설명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이었을 때 세계적인 요리학교에서 입학하는 꿈을 꾸었으며, 대형서점에서 요리 책을 보면 한없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요리에 빠져 있자,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미래를 걱정할 정도였다. 그는 “사춘기 시절 시작된 요리에 대한 풋사랑이 40대가 된 지금은 조금 성숙해진 기분”이라며 “돌이켜보면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던 아버지와 사랑의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던 어머니가 가르침이 컸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었던 2002년 요리를 배우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26살이 되던 때로, 군대 제대 직후였다. 당장 스시 요리학교에 등록하고, 일식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요리 관련 용어를 익히고, 영어 공부도 틈틈히 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해 바빴지만, 꿈이 있었기에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2005년 자신의 꿈을 이해해 주던 아내와 결혼했다. 결혼은 그의 인생 고비마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일본 음식점에서 일한 지 7년쯤 됐을 때 그는 또다른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자신을 발견했다. 원래의 꿈인 세계 각지의 요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에 입학했다. 그는 이 요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200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로 거주지를 옮겼다. 한식과 일본 음식에 이어 서양 음식문화의 깊이를 접할 수 있었다. 요리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을까. 그는 “요리학교 졸업 이후 텍사스주 달라스 소재 하얏트 호텔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호텔 총주방장의 배려로 4개의 키친에서 여러 요리를 두루두루 경험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호텔주방장의 추천으로 워싱턴 소재 하얏트 호텔로 직장을 옮겼다.

워싱턴에서도 또다른 변신이 그를 기다렸다. 윤 대표는 “요리에 익숙해지면서 호텔 체인의 직원이 아닌 내가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고객을 만나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며 “아내와 상의를 거쳐 2012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일본 전문음식점인 스시락을 개업했다”고 밝혔다. 손맛 좋은 한국인 대표 겸 셰프의 등장에 알링턴은 들썩였다. 소문이 나자 인근 주민은 물론 워싱턴과 메릴랜드주에서도 찾는 손님이 늘어났다. 일부 고객은 워싱턴에도 음식점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1년의 준비 끝에 2017년 여름 워싱턴 8번가에 ‘스시 하찌’를 개업할 수 있었다.

55명의 직원을 둔 윤 대표는 여전히 꿈을 꾼다. 그는 “일식은 물론 언젠가는 한식까지 포함해 다양한 아시아의 음식을 미국인들이 다른 느낌으로 접하게 하고 싶다”며 “레스토랑 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후배들에게 기회와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