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미·중 무역전쟁 시작하니 금융시장 주가 '희색'…왜?

“보복관세 발효로 불확실성 해소” / 코스피 0.68%·코스닥 1.87%↑ / 원·달러환율은 전일比 0.28%↓ / 전문가 “중·장기 상황 지켜봐야”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6일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하락했다. 이미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선반영한 시장이 보복관세 조치 발효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한국 수출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적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코스피는 0.68% 오른 2272.87, 코스닥지수는 1.87% 뛰어 808.89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5.90원으로 전일 대비 0.28% 떨어졌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원래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의 불확실성이 더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일단 방향이 정해지고 나면 그것이 좋지 않은 쪽이더라도 시장에서는 그에 따라 충분히 대응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발효하며 본격적인 미-중 무역전쟁에 돌입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상승으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257.55)보다 15.32포인트(0.68%) 오른 2272.8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94.05)보다 14.84포인트(1.87%) 오른 808.89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전체 물량 중 중간재 수출품이 70~80% 정도인데 그중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것은 5%에 불과하다”며 “당장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이 중국과 대립하면서도 권역별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자신들의 우방인 유럽이나 한국, 일본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이 주식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향후 전망은 무역분쟁의 여전한 불확실성과 그밖의 경제침체 신호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추가로 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이번 무역분쟁 이슈를 흡수하고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무역분쟁 이슈가 아니라 국내경제, 기업실적, 금리인상 등 본질적 문제로 시장이 한동안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준 경희대 무역경제학과 교수는 “1~2년간은 꾸준히 분쟁이 어이지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꾸준히 대미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 농산물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순차적으로 관세부과를 통해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의 경우 무역전쟁 여파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조병욱·김라윤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