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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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에 여야 패닉…김성태 "어찌…", 박지원 "청문회 이어가기 어렵다, 어쩌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이하 의원)이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에 23일 여야 정치권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게 무슨 일이에요 정말···"이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의원외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각 당 원내대표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라며 "옛날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가 일정이 많아서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샀는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는데···"라며 "(노 원내대표가) 첫날, 둘째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고 무거웠지만 셋째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원내대표들은 "(고인이) 방미단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은 적이 없었다"며 "본인도 그와 관련해 동료 대표들에게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라며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하죠?"라고 적었다.

이어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