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김동원·구속)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과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포털 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의혹을 받는 ‘드루킹’(김동원·구속)의 불법 정치자금 전달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는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보에 “오늘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고 애도를 표했다.
허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또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한 분의 비보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검은 그간 노 원내대표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드루킹의 핵심 측근이자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기 동창인 도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허 특검은 노 원내대표와 관련,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정치인으로 존경해 온 분이었는데,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 거리에서 늘 언행과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늘 웃음을 띠면서 또 유머도 많았고 달변이었던 그분의 이런 비보를 듣고 벌써 그립고 안타까운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빌고, 또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도 깊고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 발언이) 적당한지 모르겠지만 유가족에게 드리는 인사라고 생각하고 받아줬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노 의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쯤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조만간 노 원내대표를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허 특검은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나 그 가족을 조사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