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령관은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3월1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했다”면서 “장관이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시38분에 장관실에 들어가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대면 보고를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사령관은 보고 배경에 대해 “3월 8일 군인권센터에서 수방사의 위수령과 관련된 문건이 거론되면서 국방부에서 면밀히 조사하라고 했고 부대원이 자진 신고를 해서 그런 내용을 파악해 장관께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참모들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도 다각도로 얘기했으나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송 장관에게 먼저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송 장관은 “내가 그렇게 (문건을 놓고 가라고) 말했다”며 “나는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 증인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5분 정도 보고를 받았다. 그 문건이 아니고 지휘 일반 보고를 받았고 이것(문건)은 두꺼워서 다 볼 수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며 “그날 일정이 바빠서 다 끝난 다음에 퇴근하기 전에 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령관은 기무사 문건 유출에 대해 “저희 부대에 대한 사이버 댓글 사건 관련 압수수색 때 문건이 같이 나간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문건 유출은 수사기관을 통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 사령관이 언급된 문건은 기무사가 2016년 11월 초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3개의 문건으로, '통수권자 안위를 위한 군의 역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국면별 대응방안', '현 시국 관련 국면별 고려사항' 등이다. 이 문건들은 전반기 국방위 여당 간사였던 이철희 의원실이 한 방송사에 제공해 존재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