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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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초래 ‘엘니뇨’ 비밀 밝혀졌다

한국 등 11개국 공동연구 성과 / 상호작용 따른 발생 원리 규명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인 엘니뇨의 발생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발원지와 주기, 지속시간이 불규칙한 엘니뇨의 발생을 설명할 수 있는 통합 이론모델이 개발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등 세계 11개국 40여명의 국제 공동연구팀이 엘니뇨 상호작용에 따라 매번 다른 형태의 다양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5일 밝혔다.

엘니뇨는 태평양에서 최대 1년간 지속되는 현상으로, 해수의 이상저온 현상인 라니냐로도 이어진다. 해수의 비정상적인 온도변화는 어업은 물론 홍수나 태풍, 가뭄 등 재해를 야기한다.

엘니뇨는 발원지와 주기, 지속기간 등이 불규칙해 장기 예측이 어려웠다. 하지만 연구진은 동태평양(EP) 엘니뇨와 중태평양(CP) 엘니뇨의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체계를 수립하고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증명했다.

연구팀은 두 엘니뇨가 대서양·인도양의 해수면 온도와 지구온난화, 열대저기압 등 외부 자극과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해 다양한 전 지구적 영향을 유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종성 포스텍 교수는 “기후과학 난제인 엘니뇨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라며 “엘니뇨 관련 예측이 향상되고 엘니뇨가 어떤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26일 게재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