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령관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문건과 관련, “실행이 되지 않았다고 실행계획이 아닌 것 아니다”면서 “실행의지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 사령관이 왜 그렇게 봤다고 답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건을 보면 판단이 되잖아요”라면서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실행계획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 등 기무부대장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그러나 계엄 문건을 작성한 소 참모장과 기 5처장은 “실행을 위한 회의를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면서 “애초부터 비밀문건으로 등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스탬프(도장)만 비밀문건으로 찍혔고 애초 이를 2급 비밀문건으로 등재를 하지 않았다”면서 “내란이나 쿠데타를 하거나 뭘 모의하려고 만든 문건이 아니라 대비계획, 페이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문서는 2월 17일에 ‘절차 정도 알아보라’는 작성 지시를 (장관으로부터) 받고 2주에 걸쳐 15명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작성했다”면서 “단 한 차례도 장관 윗선에 보고됐다든지 결정됐다는지 하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