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드루킹을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로 불러 그가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자료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드루킹이 지난 18일 특검에 제출한 해당 USB에는 김 지사 등 정치권 인사가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드루킹이 김 지사와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 전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드루킹과 김 지사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김동원 |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공범인 ''둘리'' 우모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 |
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이를 통해 방대한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트렐로'' 강모씨가 지난 2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둘리는 2016년 10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일명 ‘산채’)에서 당시 의원 신분이던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지사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드루킹과 김 지사의 연관성은 물론 정의당 소속 정치인과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역시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범여권 정치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