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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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선수들 쓰러진다"며 프로야구선수협, 경기 취소 검토 요구…KBO "고민 중"

폭염이 이어진 지난 25일 오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간 경기가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좌석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40도를 눈앞에 둘 만큼 보기 드문 폭염이 이어지자 프로야구선수협회는 31일  '이러다 쓰러진다'며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이날과 1일 경기 취소 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KBO는 "고민하고 검토하는 부분이다"면서도 "입장권 판매, TV 중계, 구장별 상태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당장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연 뒤 KBO에 이날과 8월 1일 열릴 KBO리그 경기개최를 취소해 줄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해 달라고 아울러 청했다.

이날 서울 낮최고 기온이 38.3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1일에는 최고기온이 39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됐다.

타는 듯한 더위에 일부 선수들은 컨디션 이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각 팀들은 훈련 시간 단축외 뾰족한 대처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KBO는 2018 리그 규정 제27조에 황사 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 취소 여부를 명문화했다.

6∼9월에 하루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때 폭염 주의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때 폭염 경보가 내려질 경우 해당 경기위원은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심판위원, 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를 결정하도록 했다.

대부분 낮 경기인 KBO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취소한 적은 있어도 평일 오후 6시 30분, 혹서기 주말 오후 6시에 열리는 1군 경기를 폭염 탓에 취소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